가베의 창시자 프뢰벨과 그의 철학 및 사상

가베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3년 간 만3세 유아들과 가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막막하기만 했던 가베 수업이 연차가 올라갈수록 하고 싶은 수업도 생기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가 보이면서 점점 가베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포스팅을 통해서 가베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프뢰벨의 가베 고안 배경>

가베를 알아보기 전에 독일 교육의 사상가이자 가베 교육의 창시자인 프레드리히 프뢰벨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프뢰벨은 독일의 교육학자로, 가베를 개발하여 현재까지도 많은 영유아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가베뿐만 아니라 유아교육 전반에 큰 영향을 준 유치원 및 유아교육학의 아버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숲속에서 자연물을 관찰하고 사색을 즐겼으며 교사가 된 후로는 페스탈로찌와 만나 2년간 함께 생활하며 그의 사상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를 통해 포괄적이고 독창적인 교육철학과 유아교육 이론을 발전시키게 됩니다. 직관을 통해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를 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예감을 통해 상징적인 의미를 인식하는 능력이 발전한다고 주장합니다. 프뢰벨은 놀이 이론과 어린이 심리학을 연구한 학자입니다. 그는 고아원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유아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게 되고, 초등교육 이전의 학교 교육을 위해 적절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을 설치하게 됩니다. 그는 유아의 모든 흥미와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은 ‘작업 충동’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작업 충동 요구에 따른 유아교육을 통해 신체 운동기능과 감각을 기르고 더 나아가 올바른 인성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에서부터 가베가 시작된 것입니다.

 

<철학과 사상>

- 자연주의와 낭만주의

프뢰벨은 인간이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만물에 영원한 법칙이 들어있으며 이 법칙으로 만물이 움직이고 작용하고 지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생태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유주의와 낭만주의를 발전시켰습니다. 생태계 안에 있는 영원한 법칙인 인간과 자연과 신의 조화로 모든 관계가 이루어진다고 믿었습니다. 인간은 자기가 가진 완전함의 성질을 완성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며 신적 통일의 법칙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존재라고 주장하였고, 교육이란 태어나면서 지니고 있는 본성을 외부로 표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사명을 이룩하려 애쓰고 그것을 목표로 나타내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기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이 아닌, 그리워할 줄 아는 감성을 가진 인간을 사상 속에 키워가며 낭만주의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 생명교육과 생태학적 세계관

그는 생명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이를 통해 인간 내부에 스스로 어떠한 목적을 이루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근간이 되어 어린이는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놀이와 작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내면적인 생명력을 키우고자 한 것입니다. 프뢰벨이 고안한 교육활동은 어린이의 본성이 자유롭게 자연적으로 펼쳐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많은 경험을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이때 아이들의 발달은 외부자극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본성에 따른 것이므로, 아이들이 교육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을 때 이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위와 같은 신념과 사상을 바탕으로 프뢰벨은 1가베부터 10가베까지 원, 삼각형, 사각형 등의 단순 도형을 사용하여 창조하고 놀이할 수 있는 가베를 고안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원목으로 된 가베를 조작하며 자신만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의 합일을 통해 아이들은 조화를 느끼고 자아를 키워나가며, 이를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데 프뢰벨은 이를 '놀이'로 표현하는 것을 가장 발달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놀이의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가베'라는 이상적 놀이감을 구현한 것입니다.